내 인생길의 GPS
요한복음 14:1-6 & 시편 119:105-109
07/19/2020
제자들은 근심과 걱정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 삶에 근심과 걱정 없었으면 좋겠으나,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한은 없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고 있는 본문속 제자들조차 근심과 걱정으로 부터 자유하지 못함을 봅니다. 지금의 팬데믹 사태로부터 우리 신앙인들도 자유하지 못합니다. 제자들의 근심과 걱정의 이유는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주님이 고난을 받고 죽임 당하게 될 것이라 하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근심 걱정에 불안해 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근심하지 말라 하십니다. 근심하지 말라 하심의 근거는 다름아닌 “믿음”이라 하십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곧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근심하지 말라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신뢰함으로 근심하지 말라 하십니다. 4절에서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근심과 걱정은 앞 날에 대한, 앞 길에 대한 근심과 걱정입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하는 것인지 도마가 묻습니다.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 그러자 주님은 복음의 핵심을 명확하고도 분명하게 선포하십니다. “내가 곧 길(the way)이요 진리(the truth)요 생명(the life)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우리는 종종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래서 인생길이라고 표현합니다. 인생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 입니다. 여기에 ‘누구와 가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여러분의 인생길을 인도해 온 GPS 네비게이션은 무엇인가요? 어디를 향해서 누구와 함께 걸어오셨고, 또한 지금 걸어가고 계신가요? 저도 제 인생의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길을 GPS 삼아 달려가다가, 삶에 대한 살아가는 이유 살아가는 목적, 살아가는 방향 곧 삶의 길, 인생길에 대한 GPS를 잃어버리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제 삶을, 제 삶의 인생길을 다시금 붙잡아 준 것은 교회였습니다. 신앙이었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신 그대로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섬겨오던 교회가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 주었고 어린시절부터 믿어 왔던 하나님께서 휘청이던 내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내 인생길의 GPS를 다시금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지금의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도요 우리로 근심하게 하고 걱정하게 합니다. 우리 인생길을 혼미하고 하고 혼란스럽게 합니다. 삶이 뒤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기업과 학교와 사회가 뒤흔들리고 있고 미국이 뒤흔들릴 정도입니다.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구약본문 시편 119편에서 시편 저자는 고백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인이 무엇이 내 삶의, 내 인생길의 GPS 가 된다고 고백하였나요? 주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 믿는다고 하면서도,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 하면서도 정작 예수님의 길은 무시하고 자기 길을 가는 신앙인들이 참 많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이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셨음에도 우리 인생길의 GPS는 예수님이 아닌 겁니다.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로 믿는다는 것은 내 삶의 내 인생길의 GPS를 예수로 삼고, 주님의 말씀, 율법과 율례와 계명과 법도와 규례를 내 발의 등으로, 내 길에 빛으로 삼겠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 우리 인생에 별 문제가 없을 때에는요, 대게는 믿음이 그리 절박하게 요구되지 않습니다. 정말 믿음이 절박하게 될 때에는 우리 신앙에, 우리 인생에 큰 문제들이 생겼을 때입니다. 지금과 같이 우리 가정에, 우리 사회에, 우리 기업에, 나라와 민족에 큰 문제들을 경험할 때입니다.
그런데요 이런때에 우리는 주저 없이 믿음을 따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별 고민 없이요 세상을 따릅니다. 세상 이치와 계산을 따르고, 나의 지식과 경험을 따릅니다. 사람은 참 좋은데, 정작 결정적이고 중요한 때에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믿습니다. 말씀을, 믿음을, 예배를 GPS로 삼지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이야말로 믿음이 절실한데, 하나님 말씀을 GPS 삼아 길을 걸어가고, 예배로 승리해야 할 때인데, 도리어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으로 삼지 않고, 믿음으로 승부하지 않습니다.
조금 불경한 말이지만 하나님은 두었다가 예수님은 두었다가, 어디에 쓰시겠는가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두었다가 무엇에 쓰시겠는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가 믿는다고 하면서 지금의 상황에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가려거든 우리의 믿음이란 과연 무엇이겠는가 묻고 싶습니다. 지금과 같은 이 때에 믿음으로 승부해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 발의 등을 삼고요 우리 길에 빛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을 건, 목숨을 건 종교개혁을 앞두고 마틴 루터 사제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갈 길 나 모르나 누가 나를 이끄시는지 내 확실히 아노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리오. I do not know what my future will hold, but I do know who is leading me. Whom shall I fear?” 바라고 소망합니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시는 예수님을, 주님의 말씀을,예배를 인생의 GPS 삼아 믿음으로 승부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인생, 복된 가정 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